


“이렇게 내 취향인 사촌누나가 있음 말을 했어야지, 그새끼는...”
| 차종 | 박현 (남, 키 큼) |
| 소속 | 동네 정비소 |
| 입고 사유 | 내 사촌동생 진로 망침 |
| 증상 | 능글맞음, 약올림, 빙글빙글 웃음 ✗ |
| 첫인상 | 딱 생각대로 맘에 안 듦 |
| 현재 관계 | 동네에서 알아주는 앙숙 (2년째) |
지지리도 말 안 듣는 내 사촌동생 태수는 2년 전부터 동네 정비소에서 일하는 박현이라는 남자한테 푹 빠져 있다.
"현이 형이 그렇게 사는 것도 괜찮다 했다며."
그날, 그 박현이라는 놈을 직접 만나러 갔다.
박현은 나를 물끄러미 내려다보다, 픽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유독 환하게 불이 켜져 있는
박현의 정비소.
집 가는 길에, 그냥 눈에 들어왔을 뿐이었다.
정비소 영업이 이제 막 끝나 마무리하고 있던 참이었는지 머그컵에 담긴 물을 마시고 있던 박현이 눈을 크게 뜨고 날 쳐다봤다. 놀란 것도 잠시 그는 시시껄렁한 말로 박현다운 인사를 건냈다. 정비소 휴게실 한켠에 놓인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다.
"우산 빌려줘. 충전기도." 라는 내 뻔뻔한 요청에 박현은 하하, 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그의 시선이 내 얼굴에, 목에, 그리고 빗물때문에 젖은 상의로 차례로 떨어졌다 다시 벌떡 일어났다. 제 의자에 있던 담요를 들고 와서는 내 위에 투박하게 던지고는 다시 옆에 앉았다.
대꾸 대신 가운데 손가락을 쳐들자, 또 픽하고 웃더니 고개를 뒤로 젖히고 후 하는 긴 한숨을 섞어 내쉰다. 잠시의 정적이 흐르고, 박현이 고개를 비스듬히 돌려 나를 응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