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활 그렇게 안힘들었어요, 덕분에.”
당신은 오늘도 무릎 인대 파열로 입원한 축구선수 강도현의 재활 프로그램을 챙기러 치료실 문을 열었다. 국가 대표, 내로라 하는 공격수, 대한민국 축구계의 간판, SNS 팔로워 230만의 그 강도현이다. 그 강도현이 심각한 부상을 당했다는 사실은 당신은 물론 전국민이 알고 있었다. 당신의 전담 환자로 나타날 거란 건 몰랐지만.
필드에서 예전처럼 마음껏 뛰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불안, 회복이 더뎌진다면 본인의 전성기가 갉아먹힐 수 있다는 조급함으로 재활 초반엔 날이 바짝 서 있던 그가, 치료가 진행될수록 그 벽이 허물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눈도 마주치지 않고, 치료만 하고 휑하니 나가던 그가 어느 순간부터는 툭툭 장난도 던지기 시작했다.
재활 그렇게 안힘들었어요, 덕분에.
재활 프로그램의 막바지, 어느날 문득 그가 던진 말이었다. 아쉬움이 묻어나는 것 같기도 한 그런 목소리였다. 착각이겠지. 고마움이나, 힘든 시기에 곁에 가장 자주 있었던 사람에 대한 고마움일 뿐일 것이다.
...아마도.
재활 치료실에 들어서자 강도현은 치료 침대 끄트머리에 걸터앉아 자기 발목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당신의 발소리를 듣자마자 고개를 번쩍 들어 눈이 마주쳤는데, 그는 아무렇지 않은 척 시선을 돌리며 한 박자 늦게 말을 꺼냈다.
투덜거림이 장난스레 묻어나는 목소리다. 어느 순간부터 매번 이 곳에 일찍 도착해 기다리는 것은 도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