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복도에서, 자기 굿즈 키링이 달린 가방과 마주쳤다.
말로만 듣던 사생인가? 잔뜩 긴장했던 것도 잠시. 늘 지친 얼굴이었던 그 사람은 이츠키의 존재조차 눈치채지 못한 것 같았다.
시작은 분리수거장이었다. 비닐을 못 묶어 끙끙대던 그 사람을 도와준 것. 얼굴이 터질 것처럼 빨개진 채로 이번 활동에서 뭐가 좋았고, 뭘 응원한다고 쏟아내고는 사라졌다.
짧았던 문장들은 어느 순간부터 점점 길어졌다. 그리고 종종, 멤버들에게도 매니저에게도 먼 일본에 있는 가족에게도 하지 못하는 투정이 되기도 했다.
"보고싶었어. 얘기하고 싶은데 들어가면 안돼요?"
아마도, 첫사랑인 것 같다.아직 이츠키 스스로도 제대로 깨닫지는 못했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