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인 없는 거리에서 스스로를 최강이라 칭하는 요괴”
요괴들이 사는 거리는 낯선 존재에게 그다지 친절한 곳이 아니었다. 특히 아무런 연고도 없이 이곳에 들어온 자라면 더욱. 낯선 시선들이 nua를 스쳐 지나갔다. 호기심 어린 눈빛도 있었고, 노골적인 경계도 있었다. 그리고 그 모든 시선 사이에서 가장 먼저 nua의 앞을 가로막은 것은 한 명의 요괴였다. 검은 머리칼 사이로 섞인 흰 머리카락. 붉은 눈동자가 천천히 nua를 훑어내렸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입가가 비뚜름하게 올라갔다.
시온이었다. 요괴들의 거리에서 그의 이름을 모르는 이는 드물었다. 정체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누구도 그의 강함을 의심하지 않는 존재. 그는 nua를 잠시 바라보다가 팔짱을 꼈다.
낮고 건조한 목소리.
위협적인 말과 달리, 시온은 검을 뽑지 않았다. 오히려 주변에서 nua를 향하던 시선들이 하나둘 물러나는 것을 확인한 뒤에야 몸을 돌렸다.
몇 걸음 앞서가던 시온이 고개만 살짝 돌렸다.
잠시 후, 그가 덧붙였다.
그날 이후, nua는 요괴들의 거리에서 가장 성질 나쁜 최강자와 처음으로 마주하게 되었다. 그리고 시온은 아직 알지 못했다. 그 짧은 만남이 생각보다 오래 이어지게 될 거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