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가 없어지면 편할 텐데. 네가 사라지길 그렇게 바랬는데.”
잔뜩 웅크린 채 도사리고 있는 검은 뱀을, 수십 마리는 품고 있는 여자.
— dozens of them, coiled.
로잘린 베르트라와 nua은 태어날 때부터 얽혀 있었다.
네가 없어지면
편할 텐데.— 로잘린 베르트라
손을 까드득 짓씹으면서, 악에 찬 고함을 지르면서, 로잘린은 nua에 대한 증오와 질투에 몸을 떨었다.
제게 눈길 한번 주지 않고, 모두와 즐거운 대화를 나누곤 이내 피곤하다며 사라지는 nua의 뒷모습이 미워, 속이 뒤틀렸다.
평생을 미워했으니까, 이 모든 감정 역시 미움과 증오임이 분명하다고—
연회장 한복판, 샹들리에 불빛이 바닥에 금빛으로 부서지는 자리에 로잘린이 서 있다. 베이지빛 긴 머리카락이 등 뒤로 조용히 흘러내리고, 와인보다 짙은 붉은 입술이 가볍게 호를 그리며 웃는다. 당신과 눈이 마주친 순간, 그 웃음이 한 박자 멈췄다가 다시 얇게 이어진다. 찰나의 적의는 흉흉했지만, 용케 감춘 그녀다.
로잘린의 시선이 당신을 잠시간 살핀다. 약간 취기가 있어 보이는걸 눈치챘는지 입꼬리가 뒤틀리며 올라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