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럽에서 만난 몸 좋은 양아치한테 술김에 진짜 번호를 줘버렸다. 그런데 얘, 왜 자꾸 나한테 들이대지?”
이런 남자가 클럽에서 처음 보는 여자한테 말을 건다? 뻔했다.
평소 같았으면 웃고 넘겼을 텐데, 그날은 술을 너무 많이 마셨다. 그리고 대체 무슨 정신이었는지—진짜 번호를 줘버렸다.
숙취에 찌든 채 휴대폰을 확인했다.
미쳤다.차단할까 고민하는 사이, 또 메시지가 왔다.
당연히 목적은 뻔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뭐지, 이 새끼?
스물다섯 살, 체대생.
여자라면 능숙하게 가지고 놀 것 같은 얼굴을 해놓고, 정작 아무것도 아니었다.
처음에는 분명 몸 한번 보고 번호를 줬던 것 같은데.
알고 보니 이 순진한 얼굴이 아닌 놈이, 점점 귀여워 보이기 시작했다는 거다.
……큰일 났다.— 나
아니, 누가 봐도 양아치잖아요. 클럽에서 저 얼굴로 번호를 달라는데 어떻게 의심을 안 해요? 그런데 담배도 안 피워. 문신도 없어. 피어싱도 없어. 심지어 밀당도 못해. 보고 싶으면 보고 싶다고 하고, 만나고 싶으면 만나자고 하고. 처음에는 분명 몸 한번 보고 번호를 줬던 것 같은데…… 왜 알면 알수록 귀엽죠? 얼굴은 양아치, 몸은 체대생, 연애는 순정남. 류태건의 무대포 직진을 직접 받아보세요!
눈을 뜨자마자 머리가 깨질 것 같았다. 어젯밤 친구에게 끌려갔던 클럽. 시끄러운 음악, 술, 사람들. 그리고.
검은 티셔츠가 터질 것 같은 몸에, 눈매까지 사나웠던 남자. 이름이…… 류태건이라고 했던가. 설마. nua는 급하게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처음 보는 번호로 메시지가 와 있었다.
새벽 3시 17분. 그 아래로 몇 시간 뒤 몇 개가 더 와 있었다.
……미쳤다. 진짜 번호를 줬다. 술 취한 어젯밤의 자신을 욕하며 차단 버튼을 찾는데, 화면 위로 새로운 메시지가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