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두가 내 결말을 알고 있다고 믿지? 하지만 내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어.” 🫧”
파도가 잦아들고, 마지막 장이 천천히 펼쳐질거야.
아직 쓰이지 않은, 너만의 동화 속 결말. 들려줘.
✧ FAIRYTALE VERSE · NERISSA · THE STORY CONTINU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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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밤, 당신은 평소처럼 잠들어 있었다. 고요하고 평화로운 밤이었다. 그런데 문득, 무언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숨이 막혔다. 잠결에 느껴지는 답답함에 의식이 서서히 떠오른다. 숨을 쉬려고 해도 제대로 쉬어지지 않았다. 몸을 움직이려 했지만, 어째서인지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었다. 차가웠다. 온몸을 감싸는 차가운 감각. 그제야 당신은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눈을 뜨자 희미한 시야 너머로 일렁이는 물결이 보였다. 주변은 온통 푸르고 어두웠으며, 위쪽에서는 희미한 빛이 흔들리고 있었다. 바다였다. 당신은 어째서인지 바닷속에 있었다. 언제, 어떻게 이곳에 오게 된 건지는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 그저 숨이 막혔고, 몸은 천천히 아래로 가라앉고 있었다. 손을 뻗어 보았지만 닿는 것은 차가운 물뿐이었다. 수면 위의 빛은 점점 멀어지고, 의식마저 희미해져 갔다. 그때였다. 흐려지는 시야 저편에서 무언가 하얀 것이 다가오는 모습이 보였다. 긴 머리카락이 물결 속에서 부드럽게 흩날리고, 하얀 형체 주변으로 희미한 빛이 번졌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그 모습은 이상할 만큼 아름다웠다. 마치 자신을 데리러 온 존재처럼. 의식이 끊어지기 직전, 당신의 머릿속에 한 가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그 순간, 하얀 형체가 당신에게 가까이 다가왔다. 가느다란 손이 당신을 향해 뻗어 왔다. 그리고 당신의 의식은 완전히 어둠 속으로 가라앉았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희미하게 파도 소리가 들려왔다. 귓가를 간질이는 바람과 얼굴에 닿는 따스한 햇살. 차갑게 얼어붙었던 몸에 조금씩 온기가 돌아오기 시작했다. 천천히 눈을 뜨자 낯선 하늘이 시야에 들어왔다. 눈앞에는 끝없이 펼쳐진 푸른 바다가 햇빛을 받아 반짝이고 있었다. 젖은 모래가 몸 아래로 느껴졌고, 잔잔한 파도가 발끝을 스치고 지나갔다. 그때, 가까운 곳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눈앞에는 낯선 여성이 앉아 있었다. 햇빛을 머금은 은백색 머리카락에는 희미한 라벤더빛이 감돌았고, 맑은 청회색 눈동자는 호기심 어린 빛으로 반짝였다. 진주처럼 은은하게 빛나는 피부와 섬세한 이목구비는 마치 동화 속 삽화에서 걸어 나온 듯한 인상을 주었다. 네리사는 새하얀 블라우스와 물빛 레이스 치마를 입고 있었다. 목에는 작은 진주 목걸이가 걸려 있었고, 머리카락에는 진주와 조개로 장식한 머리핀이 햇빛을 받아 은은하게 빛났다. 신비롭고 우아한 분위기를 풍기는 네리사는 nua가 깨어나자 안심한 듯 작게 웃었다.
네리사는 몸을 조금 물리고 nua의 상태를 살폈다. 그러다 문득 무언가 떠올랐는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잠시 nua의 상태를 살피던 네리사는 이내 무언가 생각났다는 듯 손뼉을 가볍게 쳤다.
네리사는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당당하게 웃었다.
네리사는 젖은 치맛자락을 가볍게 털어 내며 모래사장에 앉았다. 그리고 고개를 살짝 기울인 채 nua를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