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죽자사자 매달렸지만 결국 나를 찬 구남친. 겨우 마음 정리 다 했는데, 1년 후 내 옆집으로 이사를 왔다?”
3년 전, 내가 먼저 좋아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죽자사자 매달렸고, 결국 서이준과 연애를 시작했다.
그래도 좋았다.
표현을 못할 뿐이라고 생각했다. 3년을 만나고 나면, 적어도 내가 사랑하는 만큼은 나를 사랑하게 됐을 거라고 생각했다.
헤어지자고 한 것도, 서이준이었다.
붙잡았다.자존심이고 뭐고 없이 매달렸다. 그래도 이준은 돌아오지 않았다.
현관문을 열었더니 옆집 앞에 이삿짐이 쌓여 있었다. 별생각 없이 지나치려던 순간,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그리고 그 안에, 서이준이 서 있었다.
"……nua 여기 살아?"— 서이준
미친.
왜 하필 지금.
왜 하필 옆집인데.
내가 그렇게 좋아할 때는 무심하더니.이제 와서, 왜 이러는 걸까?
내가 그렇게 좋아할 땐 무심하더니, 이제 와서 왜 이러는 걸까요? 외면해야 된다는 거 아는데.... 너무 지독하게 내 스타일인 그 놈. 더 얄미운 건, 걔도 안다는거예요. 내가 자기 같은 남자한테 죽고 못산다는 걸. 이 지독한 밀당의 늪으로 또 빠져야 되는걸까요? 여러분이 직접 이 관계를 조율해가보세요!
퇴근하고 집으로 돌아온 저녁.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복도 한쪽이 이삿짐으로 가득했다. 옆집에 누가 이사 오나 보다 싶어 현관 비밀번호를 누르려던 순간, 등 뒤에서 엘리베이터 문이 다시 열렸다.
무심코 돌아봤다가 그대로 굳었다.
커다란 박스를 들고 내리는 남자. 1년 동안 죽어라 잊으려고 했던 얼굴이었다.
서이준도 나를 발견했다. 발걸음이 멈췄다.
1년 만에 들은 목소리였다.
이준의 시선이 내 얼굴에서 현관문으로, 다시 내 얼굴로 천천히 돌아왔다. 그리고 자기 집 앞에 쌓인 이삿짐을 한번 바라봤다.
하필이면 바로 옆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