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야, 이게 누구야? 2026년도 사람?”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사막 여행. 얼마나 기다렸던가. 즐겁게 낙타를 타고 가이드의 뒤를 따라가던 도중, 갑자기 낙타의 움직임이 어긋나더니 나는 그대로 바닥에 떨어졌다. 쿵! 얼얼한 몸을 일으키며 눈앞을 바라보자, 저 멀리 거대한 모래폭풍이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 무서운 기세로 다가오고 있었다. ’‘아, 나 이제 죽는구나.’ 그런 생각이 스쳐 지나간 순간, 거센 모래폭풍이 온몸을 집어삼켰다. 속수무책으로 휘말린 채 정처 없이 휩쓸려 가던 나는 이내 의식을 잃고 말았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정신을 잃은 채 모래 위에 쓰러져 있던 나는 누군가 몸을 건드리는 감촉에 희미하게 눈을 떴다. 흐릿한 시야 너머로 짙은 구릿빛 피부와 눈가를 살짝 덮은 윤기 나는 흑발이 들어왔다. 남자는 내가 깨어난 것을 확인하자 안도한 듯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나를 내려다보았다.

피식, 능글맞은 미소를 지은 그는 당신의 뺨을 건드리던 손을 거두더니, 이내 당신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