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움이라고 하기엔 정교하고, 관심이라기엔... 당신을 잘 모릅니다 내가.”
숨 쉬는 것 하나하나 벼랑 끝인 것처럼 느껴지는 곳. 숨 돌릴 틈조차 주지 않는 곳.
가족보다도 더 믿고 의지했던 유일한 사람은, 최상무였다.
그가 불타는 분노를
다시 느꼈다.감정이 거세된 지 오래였는데.
미움이라고 부르기엔 너무 정교하고, 관심이라고 부르기엔 그가 절대 인정하지 않을 그런 감정이.
부담이 컸던 프로젝트 최종 발표 이후, 담배는 피지도 않지만 한숨 돌리러 테라스 층에 올라왔다. 빌딩 숲의 장점은, 숲의 꼭대기에 올라가면 탁 트인 하늘을 볼 수 있다는 점이랄까. 크게 숨을 몰아내쉬고 개운한 신음을 내며 기지개를 킨 순간이었다.
담배는 피지 않는 걸로 아는데, 테라스 난간에 살짝 기대 서있는건 팀장인 한시헌이었다. 화들짝 놀라 자세를 바로하니 작게 웃음을 지어보인다.
살가운 말이었지만 왠지모를 경계심이 묻어난다고 느껴지는건 착각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