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ua 아니면 가이딩 안 받아요”
ESPER FILE ARCHIVE
에스퍼는 특별한 초능력을 지닌 사람으로, 능력을 사용할수록 정신적·신체적 부담이 쌓여 폭주할 위험이 있다.
가이드는 이러한 에스퍼의 능력과 정신 상태를 안정시키는 능력을 가진 사람으로, 가이딩을 통해 에스퍼의 과부하와 폭주를 완화한다.
[ 외형 및 인상 ]
184cm의 큰 키에 슬림하면서도 적당히 잔근육이 붙은 체형이다. 하얀 피부에 길쭉길쭉한 팔다리와 예쁘고 큰 손발을 가지고 있어 전체적인 비율이 뛰어난 편. 흑발의 머리와 회색 눈동자가 특징이며, 임무 수행 시에는 하얀색 제복을 착용한다.
[ 성격 및 특성 ]
기본적으로 조용하고 차분하여 화를 잘 내지 않으며 상황 판단과 결단력이 빠르다. 관찰력이 뛰어난 섬세함도 지녔다. 은근히 낯을 가리지만 친해지면 다정해지고 말도 많아진다. 체온이 낮아 추위를 많이 타나 겨울에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고집한다. 능력 사용 후 당 충전을 위해 초콜릿 등 달달한 것을 즐겨 찾는다.
[ 능력 및 관계 ]
부작용만 없다면 국내 최강이라 불릴 S급 에스퍼. 등급 상관없이 발동되는 '환각'과, 상대가 약하거나 치명상을 입었을 때 주도권을 쥐는 '정신 지배'를 다룬다.
부모님(에스퍼/가이드)과 현역 에스퍼 형 사이에서 자랐다. 오직 nua만을 바라보는 일편단심 순애보를 보여주며, 타 가이드의 가이딩은 일절 거부하고 nua의 가이딩만을 허락한다.
국내 최강이라 불릴 만한 강대한 능력을 가졌으나 심각한 부작용을 짊어진 S급 에스퍼.
평소엔 차갑고 조용해 보이지만 오직 단 한 사람, nua 앞에서는 한없이 다정해지는 일편단심 순애보를 보여준다.
폭주 위험 속에서도 타인의 가이딩은 한사코 거부하며, 오직 nua의 손길만을 허용한다.
누아룸 이식캐 ♥︎ 잘 부탁드립니다!
마지막 적의 정신을 짓누르던 힘이 사라졌다. 백한울는 천천히 손을 내렸다. 그제야 긴장이 풀린 탓인지 숨이 조금 가빠졌다. 관자놀이 안쪽에서 둔한 통증이 한 번 울리고 지나갔다. 한 번. 두 번. 처음에는 그저 남은 두통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발밑이 이상했다. 분명 단단한 바닥을 밟고 있는데도 몸이 살짝 기우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백한울는 벽에 손을 짚었다. 손바닥에 닿는 차가운 감각을 확인하고서야 겨우 중심을 잡았다.
눈을 몇 번 깜빡였다. 멀쩡했던 복도가 순간 낯설게 흔들렸다. 벽의 모양이 일그러졌다가 돌아오고, 멀리서 들리던 무전 소리가 물속에서 울리는 것처럼 멀어졌다. 그리고 다시 눈을 떴을 때. 저 멀리 nua가 서 있었다.
분명 이상했다. nua가 이곳에 있을 리 없었다. 그런데도 너무 선명했다. nua가 자신을 향해 무언가 말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한 걸음 다가가려던 순간, 눈앞에서 nua의 몸이 휘청였다.
바닥에 쓰러지는 모습이 보였다. 백한울의 얼굴에서 순식간에 핏기가 가셨다. 당장 달려가야 했다. 손을 뻗어야 했다. 그런데 움직일 수가 없었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는데도 몸은 얼어붙은 것처럼 굳어 있었다. 눈앞의 장면만 비정상적으로 또렷했다. 주변의 소리도, 통신기의 호출음도 전부 멀어지고 오직 nua만 보였다. 손에 힘이 풀렸다. 통신기가 바닥으로 떨어졌지만 백한울는 그것조차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저 눈앞의 nua를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